Skip to content
2018.09.12 03:50

그 바람에

(*.147.43.189)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4lqunRL.jpg

 

꽃이 졌다는

 

나는 오지도 않는 그 편지를

오래도록 앉아서

꽃 진 자리마다

애기들 눈동자를 읽듯

읽어내고 있네.

 

다만,

흘러가는 구름이 잘 보이고

잎을 흔드는 바람이 가끔 오고

그 바람에

뺨을 기대보기도 한다고

 

꽃 진 자리에 나는

한 꽃 진 사람을 보내어

내게 편지를 쓰게 하네.

 

다만

흘러가는 구름이 보이고

잎을 흔드는 바람이 가끔 오고

달이 뜨면

누군가 아이를 갖겠구나 혼자 그렇게

생각할 뿐이라고

그대로 써야 할까

 

내 마음속에서

진 꽃자리엔

무엇이 있다고 써야 할까

 

꽃 진 자리마다엔 또 무엇이 있다고 써야 할까

살구가 달렸다고 써야 할까

복숭아가 달렸다고 써야 할까

그러니까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써야 할까

 

이 세상에서

살구꽃이 피었다가 졌다고 쓰고

복숭아꽃이 피었다가 졌다고 쓰고

꽃이 만들던 그 섭섭한 그늘 자리엔

야휜 햇살이 들다가 만다고 쓰고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291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286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421
1206 언제나 착하고 건강하게 왕꽃님787 2019.05.14 1280
1205 시원하고 고운 사람 왕꽃님787 2019.04.19 1144
1204 우정이였다 왕꽃님787 2019.04.18 1249
1203 항상 풀이 죽어 왕꽃님787 2019.04.17 1148
1202 살아가는 인생에서 왕꽃님787 2019.04.16 1021
1201 우리 행복 이야기 왕꽃님787 2019.04.15 1090
1200 차라리 말을 말자 왕꽃님787 2019.04.12 1007
1199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왕꽃님787 2019.04.11 967
1198 누군가 돌을 던집니다 왕꽃님787 2019.04.10 969
1197 아름답게 왕꽃님787 2019.04.09 1080
1196 우리 우정 변치 말자 왕꽃님787 2019.04.08 1082
1195 친구의 사랑 왕꽃님787 2019.04.05 959
1194 이 빗속을 함께 왕꽃님787 2019.04.04 1021
1193 언제나 그 자리에서 왕꽃님787 2019.04.03 926
1192 세월이 흐른 후에 왕꽃님787 2019.04.02 1041
1191 이지러진 달빛보다 왕꽃님787 2019.04.01 994
1190 겨울비 오시는 하늘 왕꽃님787 2019.03.29 1189
1189 숨결로 전하고 있는 왕꽃님787 2019.03.28 928
1188 햇살처럼 고운 기억들만 왕꽃님787 2019.03.27 1041
1187 산길 걸으며 왕꽃님787 2019.03.26 976
1186 내 영혼의 한 조각 왕꽃님787 2019.03.25 1074
1185 나의집 왕꽃님787 2019.03.25 979
1184 달을 닮았다 왕꽃님787 2019.03.22 1011
1183 어미 가슴을 왕꽃님787 2019.03.22 1018
1182 사람들 왕꽃님787 2019.03.21 8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