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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10:05

폭풍속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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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속의 풍경

 

꺼벅머리 사내들 밤새

몸살 앓은 바다 향해

알몸으로 치달으며

허연 웃음 일으킬 때

폭풍은 햇살에 감긴

눈으로 졸고 있었다

 

생선 다듬어 싱싱한

아침상을 차리면

부숴진 몇 채의 어선들

아침 햇살에 졸고

 

어둠 밝힌 바다속

희미한 등댓불 응시하며

장독대 숯돌에 간

칼날로 푸드득이는

 

떼밀려온 생선의 눈에도

햇살은 떠오르고

수우우 수우우 밀려오는

하룻밤의 휴식에

아버지는 나즈막히

긴 한숨 내 쉬었다

 

작은 갈퀴 세우며

일어서는 물살들은

누운 생선들을 떠밀리고

수초들을 데불어와

가난한 어민들을

넉넉한 잔치에 초대했다

 

아버지는 항상 감긴 듯한

눈으로 바다 건너

침묵으로 일어서는

새벽을 아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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