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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16:35

햇살에 곱게 피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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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이름모를 간이역에서

점심은 따끈한 우동으로

맛있게 먹고

 

햇살에 곱게 피어난 맨드라미 벗하며

따스한 한잔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

 

완행열차의 사람들은

하나도 낯설지가 않다

삶의 진정한 의미가

 

푸근히 번지어 나오는 그들에게서

살아가는 포근한 이야기 한토막 엿들으며

 

기찻길옆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 함께 벗하고 싶은 날이다

 

이름모를 종착역 그 어디선가

나를 반기지 않아도

발길이 낯설지 않은 그곳으로

 

새색시 볼처럼 붉게 물든 단풍도 만나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가을 바람도 맞으며

 

오늘은 그렇게 완행열차를 타고

마음껏 가을속을 달리고 싶은 날이다

붉게 타오르는 저 가을 속으로...

 

오늘은 훌쩍 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떠나고 싶다

 

가는 역마다 서는

완행열차를 타고

 

사람냄새 폴폴 맡아가며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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