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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사랑도 아팠지만 이별은 더 아팠다

떠나가는 네 뒷모습은

바람에 떨어지는 붉은 가을 나뭇잎의 실루엣처럼

나를 슬프고 아프게 하였다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인데

떠난 사랑의 얼룩은 오래남고 상처는 왜이리 깊은 것인지

그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널 잊고 지울 것인지

 

눈물속에 아른거리는 회색빛 너의 실루엣

오래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정녕 가야 한다면

가는 것이 너를 편안하게 한다면

웃으며 보내줄게

사랑하니까 보내야 하는 거겠지

언젠가 그리움의 이파리

가지마다 파릇하게 피어 오르더라도

내 가슴에 하나 둘 묻으면 되지

 

이제는 꽃비 내리듯...흘러내리는 낙엽처럼

너라는 단단한 줄기에서 떨어져 나갈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될게

그래도 네가 미칠만큼 그리우면

붉게 물든 나뭇잎에 흘림체로 < 보고싶다 > 라고 써서

바람에게 안부를 물을게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나를 기쁘게 해준 너를 사랑했고

너를 잠시 행복하게 해준 나를 사랑했다

내 사랑아 부디 울지말고..편히 떠나가길

너의 뒷모습 휘어진 골목 모퉁이를 돌 때까지...

난 눈을 떼지 못했지

 

회한의 추억들이 한순간에 영화필름처럼 되살아 나서

눈물이 빗물처럼 흘렀고

내 가슴은 매스를 대듯이 쓰렸지

널 보내고 돌아서는 나에게 쏟아지는 가을 햇살은 한겨울 고드름처럼 얼고 있었지

너와 나의 추억의 이력, 이젠 내가슴에 묻을래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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