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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지 못한 것

 

붙들지 못한 마음 좇아 사방팔방 뛰다니는

또다른 마음이 겪는 행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양이다.

 

삶의 이치에 익숙한 듯

앞서서 가고 있는 너

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등돌린 사람에 길들여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안착한다.

 

더이상 나는

너를 견디기를 포기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삶과의 타협

다 그런거야. 더이상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모르는 척 있는거야 그저.

 

오래된 대문을 소리내어 밀며

주저앉아 울먹이는 봄날의 상실

흙 한 줌 찾기 힘든 바닥을 비집고

햇살보다 노란 민들레가 핀다.

 

노란 햇살이 현기증처럼 퍼지고

골목마다 차들이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온다.

가까이 있지만 너는 언제나 멀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너는 느낀다.

알 수 없는 너의 느낌

나처럼 너 역시 나를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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