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2.13 12:18

이토록 잔인하게

(*.223.10.197)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wvxj9GU.jpg

 

또 다른 나

 

전혀 없어 포기한 채 그 자리에

서서 질긴 바람의 유혹만을

어설픈 표정으로 받고 있다

 

막다른 골목길에서 빠져나가려고

아무리 아등바등 발버둥쳐도

나를 잡아줄 유정이란 것은

 

이토록 잔인하게

어두컴컴한 곳이 또 있으랴

나뒹구는 낙엽조차 한 잎 없구나

 

소주냄새 풀풀 풍기며 나와 정사를

나누자고 볼과 귓불을 곰살궂게

애무하며 거듭 조르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스러운 일인지

막다른 골목에 바람은 부는구나

흐느적거리며 불어오는 바람

 

좁디좁은 막다른 골목길

불빛마저 상실되어 벽과

어둠의 벽 사이에 갇혀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홀로 서 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483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448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598
1131 어름치 이야기 왕꽃님787 2018.01.30 248
1130 창을 바라보며 왕꽃님787 2018.01.30 257
1129 봄비 왕꽃님787 2018.01.30 194
1128 그렇게 바람으로 스쳐 갈 언어의 미 왕꽃님787 2018.01.30 241
1127 많은 망나니는 흉기를 도구로 쓴다 왕꽃님787 2018.01.31 209
1126 외로운 나무에게 왕꽃님787 2018.01.31 238
1125 새내기 봄에 왕꽃님787 2018.01.31 251
1124 이른 봄이 올 때면 왕꽃님787 2018.02.01 201
1123 봄의 노래를 불러 왕꽃님787 2018.02.01 235
1122 저 좀 보세요 우리 왕꽃님787 2018.02.01 233
1121 어느 껄떡새 왕꽃님787 2018.02.01 239
1120 내 한낮에 쓰는 편지 왕꽃님787 2018.02.02 256
1119 이른 봄을 물고 온 비 왕꽃님787 2018.02.10 247
1118 빗물을 보며 왕꽃님787 2018.02.10 246
1117 너와나 관계 왕꽃님787 2018.02.10 185
1116 향수~ 나 이곳에서 보노라 왕꽃님787 2018.02.10 250
1115 차한잔 그리고 내사랑 쇼팽의 피아노 왕꽃님787 2018.02.11 213
1114 아름다운 봄 편지 왕꽃님787 2018.02.11 250
1113 어느 이른봄의 한 낮의 상상 왕꽃님787 2018.02.12 204
1112 햇살로 왕꽃님787 2018.02.12 251
1111 운명의 스트레스 왕꽃님787 2018.02.12 209
1110 하얀 목련 왕꽃님787 2018.02.13 263
1109 자일을 타고 암벽을 기어오른다 왕꽃님787 2018.02.13 254
1108 당신의 미소 왕꽃님787 2018.02.14 248
1107 우리 목마른 고통 왕꽃님787 2018.02.14 2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