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2.01 14:49

세상 등지고 잠든

(*.7.56.28) 조회 수 2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MVXChdI.jpg

 

폭풍의 눈

 

너는 흙 한줌 속 헤치고 이듬해 돋아날

제비꽃의 전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할머니 훌쩍 떠나가신 길

바람 한 점 없이 울렁이는 뒤산길

휘휘 돌아 유유히 사라졌다

폭풍도 아닌 너는 할머니 덮은

잔디에 내린 이슬보다 작은 눈으로

허망하게 산까치 좇는 초췌한

뒷모습만 지켜보고 있었지

 

차라리 너 울울한 울림으로

산을 돌아 허물어진 가슴녘을

후려쳤으면 좋았을 것을

 

흙한 삽에 아버지의 삼키는

눈물 맺히어도 폭풍은 끝내

침묵으로 다가오고 산까치들

늙은 소나무의 솔방울을

구르르 구르르르 울리고 있었다

 

폭풍이 잠든다 하여 잠자는

침묵속에 침잠할 수 있을까

세상 등지고 잠든 할머니의

두 눈을 보지못해 외면하는

흙속에도 폭풍 할퀴고 간 흔적

살아 있을까 흙한 삽에 바람 한 점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476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438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597
1131 어름치 이야기 왕꽃님787 2018.01.30 248
1130 창을 바라보며 왕꽃님787 2018.01.30 257
1129 봄비 왕꽃님787 2018.01.30 194
1128 그렇게 바람으로 스쳐 갈 언어의 미 왕꽃님787 2018.01.30 240
1127 많은 망나니는 흉기를 도구로 쓴다 왕꽃님787 2018.01.31 209
1126 외로운 나무에게 왕꽃님787 2018.01.31 238
1125 새내기 봄에 왕꽃님787 2018.01.31 251
1124 이른 봄이 올 때면 왕꽃님787 2018.02.01 201
1123 봄의 노래를 불러 왕꽃님787 2018.02.01 235
1122 저 좀 보세요 우리 왕꽃님787 2018.02.01 232
1121 어느 껄떡새 왕꽃님787 2018.02.01 239
1120 내 한낮에 쓰는 편지 왕꽃님787 2018.02.02 256
1119 이른 봄을 물고 온 비 왕꽃님787 2018.02.10 246
1118 빗물을 보며 왕꽃님787 2018.02.10 246
1117 너와나 관계 왕꽃님787 2018.02.10 185
1116 향수~ 나 이곳에서 보노라 왕꽃님787 2018.02.10 250
1115 차한잔 그리고 내사랑 쇼팽의 피아노 왕꽃님787 2018.02.11 213
1114 아름다운 봄 편지 왕꽃님787 2018.02.11 250
1113 어느 이른봄의 한 낮의 상상 왕꽃님787 2018.02.12 203
1112 햇살로 왕꽃님787 2018.02.12 251
1111 운명의 스트레스 왕꽃님787 2018.02.12 209
1110 하얀 목련 왕꽃님787 2018.02.13 262
1109 자일을 타고 암벽을 기어오른다 왕꽃님787 2018.02.13 253
1108 당신의 미소 왕꽃님787 2018.02.14 248
1107 우리 목마른 고통 왕꽃님787 2018.02.14 2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