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2.07 10:05

폭풍속의 풍경

(*.70.46.208) 조회 수 2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kHAeiJd.jpg

 

폭풍속의 풍경

 

꺼벅머리 사내들 밤새

몸살 앓은 바다 향해

알몸으로 치달으며

허연 웃음 일으킬 때

폭풍은 햇살에 감긴

눈으로 졸고 있었다

 

생선 다듬어 싱싱한

아침상을 차리면

부숴진 몇 채의 어선들

아침 햇살에 졸고

 

어둠 밝힌 바다속

희미한 등댓불 응시하며

장독대 숯돌에 간

칼날로 푸드득이는

 

떼밀려온 생선의 눈에도

햇살은 떠오르고

수우우 수우우 밀려오는

하룻밤의 휴식에

아버지는 나즈막히

긴 한숨 내 쉬었다

 

작은 갈퀴 세우며

일어서는 물살들은

누운 생선들을 떠밀리고

수초들을 데불어와

가난한 어민들을

넉넉한 잔치에 초대했다

 

아버지는 항상 감긴 듯한

눈으로 바다 건너

침묵으로 일어서는

새벽을 아우르고 있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573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545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699
1106 그렇게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왕꽃님787 2018.04.26 277
1105 거리를 헤매이고픈 왕꽃님787 2019.01.17 276
1104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왕꽃님787 2018.12.26 274
1103 절박한 물음 왕꽃님787 2019.03.06 273
1102 욕망들은 쨍하는 햇살 왕꽃님787 2019.01.29 273
1101 남은 자의 넉두리 왕꽃님787 2018.12.27 273
1100 아득한 정 왕꽃님787 2019.01.21 273
1099 내부를 정리하고 왕꽃님787 2019.01.17 273
1098 겨울 모과나무 왕꽃님787 2019.03.04 272
1097 내가 당신 앞에 앉으면 왕꽃님787 2018.04.27 272
1096 세상 등지고 잠든 왕꽃님787 2019.02.01 272
1095 진정한 강함 왕꽃님787 2019.03.01 271
1094 포장마차에 가면 왕꽃님787 2018.02.14 271
1093 가마솥 걸어 놓고 왕꽃님787 2019.03.18 270
1092 절박했던 숨 가쁨도 왕꽃님787 2019.02.01 269
1091 그대 앞에 서면 왕꽃님787 2018.09.23 269
1090 높이 외쳐 부르는 파도 왕꽃님787 2019.01.24 269
1089 하얀 목련 왕꽃님787 2018.02.13 269
1088 내 사랑의 말 왕꽃님787 2018.04.13 268
1087 우리 자유 왕꽃님787 2018.04.12 268
1086 잎자루가 길어서 더 예쁜 왕꽃님787 2018.08.25 268
1085 시인을 보라 왕꽃님787 2019.02.11 268
1084 허물없이 농담을 왕꽃님787 2019.01.09 268
1083 하늘 두고 맹세한 왕꽃님787 2018.09.21 268
1082 필연이었든 우연이었든 왕꽃님787 2019.01.23 26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