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9.04 21:12

죽고 사는 일처럼

(*.147.43.152) 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grCsiM.jpg

 

우화의 강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327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320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455
206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왕꽃님787 2018.07.30 113
205 놔주기도 했다. 왕꽃님787 2018.08.07 112
204 여름밤 흐르는 은하수 별들 왕꽃님787 2018.08.20 112
203 행복이라 부릅니다 왕꽃님787 2018.05.29 112
202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왕꽃님787 2018.05.29 112
201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왕꽃님787 2018.05.29 112
200 항상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왕꽃님787 2018.05.25 112
199 이제서야 떨어집니다 왕꽃님787 2018.07.24 112
198 어느 새벽에 꿈 속에서 왕꽃님787 2018.08.22 112
197 일상의 모든 것을 왕꽃님787 2018.07.26 112
196 나의 침묵의 시간 왕꽃님787 2018.06.30 112
195 그리운 언덕이 있어서 왕꽃님787 2018.08.31 112
194 그래서 사랑이다 나는 왕꽃님787 2018.07.07 111
193 둘 다 말하곤 했다 왕꽃님787 2018.06.18 111
192 당신을 사랑하는지 왕꽃님787 2018.07.19 111
191 봄처럼 오는 당신 왕꽃님787 2018.07.19 111
190 그대 별빛이 되기 전이라면 왕꽃님787 2018.05.21 111
189 친구에게 왕꽃님787 2018.07.24 111
188 참 고마운 당신 왕꽃님787 2018.07.24 111
187 달려가 안아주고 왕꽃님787 2018.07.21 111
186 우리 아파도좋아 왕꽃님787 2018.07.11 111
185 누가 보면 미쳤다고 왕꽃님787 2018.07.25 111
184 차 한잔의 여유 왕꽃님787 2018.07.01 111
183 이런 날들은 왕꽃님787 2018.09.09 111
182 천하보다 고귀한 영혼 왕꽃님787 2018.08.25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