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04 09:52

독경 같은 강물

(*.223.34.248) 조회 수 2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OV3D6Cj.jpg

 

강물 속으로

 

그 속에 내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떠있다가

가라앉았다가

얼었다가 녹았다가

 

나를 철석철석 때려주면서

베어지고 잘라지고 뽑혀져라

하는 독경 같은 강물

 

나를 쿨렁쿨렁 밀고 들어와

부서지고 무너지고

깨져라 하는 잠언 같은 강물

 

뼈를 뚫고 뇌까지

파고드는 물이 둔탁한

나를 깨우치는 스승이라네

 

나를 죽였다가 다시

살려내는 강물이

그 무엇보다 고귀하다네

그 누구보다 신성하다네

 

세속의 물질을 끊어내려고

강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어

찬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네

 

마음에는 또 진흙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다 굳어서

잘 떨어지지가 않아 한겨울

얼음을 깨뜨리는 것이네

 

씻어내야 할 것이 눈에

보이는 똥오줌뿐일까

벗겨내야 할 것이 밖으로

드러난 피고름뿐일까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590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556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711
1031 놔주기도 했다. 왕꽃님787 2018.08.07 115
1030 나의 침묵의 시간 왕꽃님787 2018.06.30 116
1029 누가 보면 미쳤다고 왕꽃님787 2018.07.25 116
1028 세상은 친구로 가득 왕꽃님787 2018.07.26 116
1027 여전히 잘라내지 못한 왕꽃님787 2018.07.31 116
1026 아 그대는 애틋한 사랑 왕꽃님787 2018.07.11 116
1025 당신은 내 뒷모습 멀어지지 왕꽃님787 2018.07.22 116
1024 참 고마운 당신 왕꽃님787 2018.07.24 116
1023 따뜻한 커피가 왕꽃님787 2018.08.12 116
1022 바로 사랑입니다 왕꽃님787 2018.08.07 116
1021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왕꽃님787 2018.06.08 116
1020 온화함으로 마음을 왕꽃님787 2018.07.20 116
1019 오늘 같은날, 나는 머리를 자르고 싶어요 왕꽃님787 2018.06.12 116
1018 가을이 주는 왕꽃님787 2018.06.18 116
1017 눈에 보이는 현실이 왕꽃님787 2018.07.14 116
1016 영원한 사랑 왕꽃님787 2018.07.15 116
1015 남자가 어깨를 왕꽃님787 2018.08.04 116
1014 나 문득 시린날이 오면 왕꽃님787 2018.07.05 116
1013 만약에 누군가를 왕꽃님787 2018.09.04 116
1012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왕꽃님787 2018.07.30 117
1011 너를 사랑해 정말 사랑해 왕꽃님787 2018.07.11 117
1010 세상에 가장 욕심많은 왕꽃님787 2018.07.21 117
1009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왕꽃님787 2018.07.23 117
1008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왕꽃님787 2018.08.14 117
1007 사랑한다는 것은 왕꽃님787 2018.08.15 11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