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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ln9liv.jpg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똑딱똑딱 대던 시계 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일 초 일분 시계 추

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왕꽃님의 詩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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