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06 10:03

저녁강을 건너가면서

(*.223.26.25) 조회 수 2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kMR7A4.jpg

 

저녁강을 건너가면서

 

저무는 나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찾아서

저녁강을 건너가는 것이다

 

저물녁의 강이 나와 같아서

강을 건너가듯이 저녁의

나를 건너가는 것이다

 

강도 나를 건너 오는 것인데

나를 밀고 가면서 나를

굽이쳐 흘려보내면서

두루마리 같은 강이

몸을 펼쳐 시 한 편 쓰고 있다

 

이파리 떨어진 뼈에

환한 마애불 새기는 일이다

저물녁의 강을 바라보는 것은

눈을 뜨고 숨을 쉬는

습관 같은 것이어서

내가 강을 건너가듯이

 

저녁강을 건너가는 것이란

꽃진 살갗에 어두운

문신을 새기는 일이다

 

강에 익숙해지기 전에

새벽은 물 건너 저쪽에서

밤은 물 건너 이쪽에서

출렁이면서 오는 것이므로

 

저녁강을 건너가면서

서약 같은, 맹세 같은

물빛이 내게 스미길 원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562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535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688
906 내 소망 하나 그리고 그대 왕꽃님787 2018.06.28 124
905 그와의 만남의 인연은 소중하게 왕꽃님787 2018.07.08 124
904 어떤 느낌으로 이 밤을 왕꽃님787 2018.07.21 124
903 이왕이면 더욱 왕꽃님787 2018.08.12 124
902 어제의 덜 풀린 피곤 왕꽃님787 2018.08.19 124
901 내 마음 속의 부채 왕꽃님787 2018.06.18 124
900 어떠한 이유를 왕꽃님787 2018.08.03 124
899 얼씨구나 부등켜 안고 왕꽃님787 2018.09.05 124
898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 왕꽃님787 2018.09.06 124
897 아름다운 꿈을 왕꽃님787 2018.08.31 124
896 당신의 위로를 오래 받았던 왕꽃님787 2018.09.01 124
895 아름다운 추억 왕꽃님787 2018.07.12 125
894 나의 천국은 왕꽃님787 2018.07.14 125
893 진정한 사랑을 하기 왕꽃님787 2018.07.22 125
892 저 하늘 왕꽃님787 2018.05.26 125
891 틀린 글자가 왕꽃님787 2018.05.27 125
890 그대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왕꽃님787 2018.06.03 125
889 사랑하는 그대 보소서 왕꽃님787 2018.06.19 125
888 하늘 높이 달아나 왕꽃님787 2018.09.03 125
887 작은 사람의 사랑은 왕꽃님787 2018.06.27 126
886 너는 날렵하고 청순하여 그는 왕꽃님787 2018.06.28 126
885 아름다운 것들 왕꽃님787 2018.08.24 126
884 어느 새벽에 꿈 속에서 왕꽃님787 2018.08.22 126
883 개울가 늘어진 수양버들 왕꽃님787 2018.08.22 126
882 커피를 마시며 상념 왕꽃님787 2018.07.11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