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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15:46

뺨을 간지리는

(*.221.40.194)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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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Paht.jpg

 

흙내음이 좋아라

 

맨 발로 잠자리를 좇아

텃밭을 뛰어 다니노라면

 

보드라운 흙

모래의 까슬까슬한 촉감이 좋았다

 

낙엽 널부러진 숲 속 길을 갈제

발 밑에서 전해오는 푹신한 감흥

 

뺨을 간지리는 싱그런 미풍

솔향기...흙 냄새...

 

그러나

집 주위를 거닐어 봐도

흙을 밟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마을길마다 온통

보도블럭과 콘크리트 포장이니

 

산야를 찾아 흙을 밟는 날은

하루가 즐겁다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구수한 흙 냄새가 좋아라

향긋한 풀 내음이 좋아라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라 했던가

 

밭에 앉아 흙을 주무르며

흙을 먹고 자라던 어린시절

 

뜰 방, 앞마당, 뒤뜰, 동구 밖 길은

흙냄새가 물씬 풍겨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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