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7.28 02:39

젖은 갈대숲에

(*.159.171.220)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2KKQma.jpg

 

젖은 갈대숲에 잠들면

 

강바닥을 핥고 노을은 더디게 흐른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릴동안 세상은 다소

흐리게 반응해왔지만 세삼 가난보다

더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쥐불 그을린 농로를 지나 먼지 자욱한

산모퉁이 길 내 발자국 남길 수 있다면

짙은 먹구름 뚫고 나온 빗살 머물게할 것이고

무심히 흐르는 시간 속으로

내 살아온 무지의 부끄러움도 슬프고

아름다운 형상으로 고이게할 것이다

쑥댓잎 나부끼는 강둑에 앉아 풀잎 위로

흘린 말들이

머물곳 없었던 유년 시절처럼

서늘한 산정을 떠돌다 젖은 갈대 숲에 잠들면

내가 사랑해왔던 사람보다 미워했던 사람곁에

뿌리내려 한 송이 꽃으로 필 수 있을까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520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485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641
1056 내 영혼의 자유와 기쁨은 어디에 왕꽃님787 2018.03.15 155
1055 하늘의 통곡 왕꽃님787 2018.03.16 154
1054 산 같은 사랑 왕꽃님787 2018.03.16 165
1053 그날 새벽에 나는 왕꽃님787 2018.03.17 140
1052 해몽 왕꽃님787 2018.03.17 215
1051 강가에 앉아 왕꽃님787 2018.03.18 216
1050 우리들 겨울꽃시계 왕꽃님787 2018.03.18 169
1049 나 어느날 문득 창 밖을 바라보며 왕꽃님787 2018.03.19 152
1048 나의 님이여,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왕꽃님787 2018.03.20 147
1047 아름다운 겨울 등산 왕꽃님787 2018.03.21 162
1046 나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왕꽃님787 2018.03.21 133
1045 우리 어메와 산고양이 왕꽃님787 2018.03.21 129
1044 항상 나를 키우는 말 왕꽃님787 2018.03.22 137
1043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우리 왕꽃님787 2018.03.23 167
1042 질투가 내 힘이다. 왕꽃님787 2018.03.24 139
1041 나는 이제 고독과 외로움이 있습니다 왕꽃님787 2018.03.24 150
1040 어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왕꽃님787 2018.03.24 164
1039 그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왕꽃님787 2018.03.24 144
1038 얕은 구름 왕꽃님787 2018.03.24 215
1037 흔들리며 피는 꽃 왕꽃님787 2018.03.24 189
1036 너의 뒷자리 왕꽃님787 2018.03.24 163
1035 섬에서 왕꽃님787 2018.03.26 159
1034 너의 뒷자리 왕꽃님787 2018.03.26 219
1033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 왕꽃님787 2018.03.26 123
1032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왕꽃님787 2018.03.27 15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