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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밤 새 아픔으로 빚은 핏빛 송이송이

안개 걷히는 아침 길 위에

아무도 몰래 피었다 졌습니다

 

비어있는 길을 향하여

어둠 속에서 목을 빼면

안개 뿌연 새벽이 오고 있었습니다

 

눈멀던 어둠 속에서

한때는

기다림만이 내 몸짓의 전부였습니다

 

그리움

그대가 나를 언덕에 남겨놓고 가신 뒤

참으로 오랜 시간을 바람이 불고

눈은 무릎을 넘어 쌓였습니다


왕꽃님의 詩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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