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22 10:41

달을 닮았다

(*.70.59.32) 조회 수 10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yYJpcC.jpg

 

뒷골목에서

 

뒤골목에 있다 간 것들은

모두 투명한 눈물을 닮았다

밤새도록 달려와 펼쳐놓았으니

별이라든가 달을 닮았다

 

발 아래 쏟아지는

개 같은 똥 같은 것들

고양이 같은 오줌 같은 것들

뒷골목에 수북하게 쌓여있다

물 한 잔 같은 비가 내리면

어느틈에 씨가 내렸는지

참회의 꽃들이 핀다

 

길이 막혀 있어

이곳이 마지막으로 가는 문이라

세상에 남은 것을 부린다

 

어떤 나무에서는

붉은 과실이 익어갔고

어떤 밭에서는

푸르른 식물도 자라났고

바다에서 온 것들도

비린 냄새를 감추느라

문을 열어 젖히고 헤엄쳤다

 

뼈까지 씻겨 내려간다

저 막다른 길까지

바퀴에 실려 온 것들이 있다

 

새벽부터 목소리가 높아

칼질하는 듯한 갈증으로

입안이 말라 있는 뒷골목이

건네준 물 한 잔을 들이키자

먼지 많았던 전날의

마음이 축축하게 젖는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550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513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671
1106 내 피리소리 왕꽃님787 2018.02.14 211
1105 포장마차에 가면 왕꽃님787 2018.02.14 269
1104 봄소식 이야기 왕꽃님787 2018.02.14 247
1103 잠시 쉬어 가세 함께~ 왕꽃님787 2018.02.15 175
1102 갈잎이 있는 봄 풍경 왕꽃님787 2018.02.17 223
1101 그 카페에서 왕꽃님787 2018.02.17 234
1100 밤바다에서 상념 왕꽃님787 2018.02.17 212
1099 삼월의 아침에 왕꽃님787 2018.02.17 196
1098 파란 봄날에 왕꽃님787 2018.02.18 191
1097 기다림 왕꽃님787 2018.02.18 217
1096 나의 봄은 현기증이다 왕꽃님787 2018.02.18 208
1095 전기 길이 있었다 왕꽃님787 2018.02.19 192
1094 진달래 소식 왕꽃님787 2018.02.19 188
1093 살아봄직한 삶 왕꽃님787 2018.02.19 239
1092 봄의 소리에 왕꽃님787 2018.02.20 189
1091 세기의 뜰 왕꽃님787 2018.02.21 216
1090 나의 겨울애 왕꽃님787 2018.02.23 184
1089 우리들 돌부처 왕꽃님787 2018.02.24 179
1088 저기 살아 숨 쉬는 바다 왕꽃님787 2018.02.24 208
1087 나의 넋두리 왕꽃님787 2018.02.24 205
1086 모두 유비무환 왕꽃님787 2018.02.24 164
1085 산다는 것의 쓸쓸함 왕꽃님787 2018.02.25 231
1084 우리의 묵상 왕꽃님787 2018.02.27 199
1083 봄비 오는 어느날 왕꽃님787 2018.02.27 171
1082 나의 커피 한잔의 행복 왕꽃님787 2018.02.28 2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