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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j9HFg.jpg

 

마지막 편지

 

필생에 한 번

혼자서만 좋아하고

잊어야 하는

삶의 징벌

쓰기도 하여라

 

정작으로

돌아서야 할 시간에는

변두리만 돌다가

다시 돌아서 버리는

건망증

 

부치지 못할 편지는

쓰지도 말자면서

돌아서는 법을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연습하지만

 

완성될 줄 모르는

편지는

너에게 도달되지 않고

공간에 머무르면서

우체국으로 접수될 줄 모른다


왕꽃님의 詩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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