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11.02 11:46

어느 쓸쓸한 날

(*.7.57.131) 조회 수 3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nAffr3.jpg

 

강에 이르러

 

저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무시로 흘러내리는

저 강물도 어제의 강물이 아닐 것이네

가만히 서 있는 것은

강이 될 수 없다고 하네

 

스스로를 비울수록

깊어 닿을 수 없고

종내 깊은 속울음이 되는 것

 

새벽 안개가 어디에서 오는지

무심코 흘려보낸 날들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 들여다보게나

 

어느 쓸쓸한 날

안개 자욱한 강가에 이르거든

가만가만 물어보게나

 

그렇게 빠져나온 노래는

어스레한 날의 풍경이 되어

모든 서 있는 것들의 배경이 되는 거라네

 

하루를 끌고 온 강물이

기진한 허리를 꺾을 무렵이면

저 강둑,

뿌리가 허옇도록

제 몸에서 노래를 끄집어 내곤 하지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269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265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390
1156 항상 나를 키우는 말 왕꽃님787 2018.03.22 133
1155 항상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왕꽃님787 2018.05.25 111
1154 함께하면서 왕꽃님787 2018.07.17 143
1153 한낮의 뜨거운 태양 왕꽃님787 2019.02.14 214
1152 한낮에 쓰는 편지 왕꽃님787 2018.08.24 140
1151 한가지 소원 왕꽃님787 2018.09.12 157
1150 한가지 소원 왕꽃님787 2018.06.26 140
1149 한 폭의 동양화를 왕꽃님787 2019.01.02 209
1148 한 사람 왕꽃님787 2018.09.01 140
1147 한 모금 그리움 왕꽃님787 2018.08.19 81
1146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왕꽃님787 2018.09.07 143
1145 하지만 가난으로 나는 왕꽃님787 2018.06.17 80
1144 하얗게 엎어지고 왕꽃님787 2018.06.23 185
1143 하얀 목련 왕꽃님787 2018.02.13 245
1142 하얀 달 왕꽃님787 2018.08.01 76
1141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왕꽃님787 2018.08.21 184
1140 하늘의 통곡 왕꽃님787 2018.03.16 151
1139 하늘의 별이 빛나는 이유 왕꽃님787 2018.01.02 357
1138 하늘도 밝은 햇살로 왕꽃님787 2018.07.25 128
1137 하늘 어딘가로부터 왕꽃님787 2018.12.31 208
1136 하늘 두고 맹세한 왕꽃님787 2018.09.21 245
1135 하늘 높이 달아나 왕꽃님787 2018.09.03 121
1134 하늘 같은 존재도 왕꽃님787 2018.10.11 203
1133 하늘 왕꽃님787 2018.09.19 114
1132 하늘 왕꽃님787 2018.03.28 1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