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9.29 21:06

비가 와도 젖은 자는

(*.223.35.19) 조회 수 2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Vq7HOkS.jpg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 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나를 젖게 해 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 번 멈추었었다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347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335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467
956 끝은 없느니 왕꽃님787 2018.10.06 182
955 강물 아래로 왕꽃님787 2018.10.05 173
954 자연은 언제나 왕꽃님787 2018.10.04 205
953 청솔 그늘에 앉아 왕꽃님787 2018.10.03 171
952 흔적없이 사라진 왕꽃님787 2018.10.03 177
951 눈시울이 붉어지고 왕꽃님787 2018.10.02 147
950 내 소유의 정원 왕꽃님787 2018.10.02 159
949 커피 한잔 왕꽃님787 2018.10.01 150
948 땅의 사람들 왕꽃님787 2018.10.01 184
947 이제는 푸른 왕꽃님787 2018.10.01 277
946 빗속의 연가 왕꽃님787 2018.10.01 199
945 아름다운 날 왕꽃님787 2018.09.30 196
944 묻어둔 그리움 왕꽃님787 2018.09.30 249
» 비가 와도 젖은 자는 왕꽃님787 2018.09.29 265
942 덮어 주지 않은 왕꽃님787 2018.09.29 196
941 그대 생각 왕꽃님787 2018.09.29 188
940 나는 당신의 모습을 왕꽃님787 2018.09.28 148
939 그 위에 홀연히 왕꽃님787 2018.09.28 191
938 사랑했다는 사실 왕꽃님787 2018.09.27 183
937 비 오는 날의 왕꽃님787 2018.09.26 167
936 당신을 사모하는 왕꽃님787 2018.09.25 239
935 사랑은 언제나 왕꽃님787 2018.09.25 208
934 사랑이 가볍지 않게 왕꽃님787 2018.09.24 199
933 멀지 않은 이 곳에 왕꽃님787 2018.09.23 196
932 그대 앞에 서면 왕꽃님787 2018.09.23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