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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 전부터 날 사랑하셨다지요

 

내가 지구라는 별에서

한점 먼지로 떠돌 때부터

당신은 날 향해 서 있었다지요

 

그런 당신을 느끼지 못하고

무심코 스쳐갈 때도 당신은 내 곁에서

고운 시선 거두지 않았다지요

 

내가 당신과 반대 방향으로 갈 때면

당신은 내 뒷모습 멀어지지 않도록

나를 따라 오셨다지요

 

당신만이 참사랑인 줄 모른 채

내가 진흙 속에 발을 디디면

스스로 당신 가슴에 못을 박으시고

나를 기다려 주셨다지요

 

내가 당신을 알기도 전에

당신이 나를 만나기도 전에

이미 날 사랑하고 계셨다지요


왕꽃님의 詩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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