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21 10:03

문득 뒤돌아 보면

(*.223.23.15) 조회 수 3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BAiG4z.jpg

 

비가 온 뒤에

 

무너져 내린 나를

차곡차곡 바로 쌓아놓았더니

비슬산이 벌떡 일어났다

오늘 하늘의 낯빛이 창백하다

 

비가 온 뒤에

아아, 내가 무너질 것이다

비가 그치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으켜 세울 것이 억수로 많다

 

지명의 입이 뜯겨지고

이순으로 문닫을 귀가

고희로 감았던 눈이

마침내 쑥 하고 무너질 것이다

 

원래로 회귀하는 길이라

진흙으로 세운 청춘이

서른의 곧은 허리가

불혹의 뻣뻣한 목이 부러지고

 

만춘의 진달래 꽃잎이

직지의 용소 폭포가

바람과 빛의 능선이 무너지고

낙동강 밟고 가는 것이라

문득 뒤돌아 보면 절벽이다

 

도통바위 가부좌한 참선이

대견봉 솟아오른 어깨가

남릉에 새겨넣은 비문이

물로 쌓은 수성골이 무너지고

 

비가 온 뒤에

무너지는 것 억수로 많다

비슬산 높게 쌓은 축대가

유가사 절 세운 목탁 소리가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457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422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580
1181 가을이 가고 왕꽃님787 2019.01.02 206
1180 가을이 주는 왕꽃님787 2018.06.18 114
1179 가을이면 사랑할께요 왕꽃님787 2018.07.22 117
1178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왕꽃님787 2018.03.27 150
1177 가지와 왕꽃님787 2018.07.31 104
1176 간절한 바램 왕꽃님787 2019.01.23 225
1175 갈대를 보며 왕꽃님787 2018.06.14 101
1174 갈무리 왕꽃님787 2018.08.17 172
1173 갈바람에 백일홍 떠나고 나면 왕꽃님787 2018.07.12 164
1172 갈수 있다면 왕꽃님787 2019.03.15 254
1171 갈잎이 있는 봄 풍경 왕꽃님787 2018.02.17 222
1170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 왕꽃님787 2018.03.26 122
1169 강가에 앉아 왕꽃님787 2018.03.18 215
1168 강가에서 왕꽃님787 2018.11.19 446
1167 강물 아래로 왕꽃님787 2018.10.05 175
1166 강에 버리고 가자 왕꽃님787 2018.08.06 114
1165 강에 이르러 왕꽃님787 2018.06.18 111
1164 개미의 편지 왕꽃님787 2018.01.25 206
1163 개울가 늘어진 수양버들 왕꽃님787 2018.08.22 123
1162 거기 당신은 내 소중한 편지 왕꽃님787 2018.06.26 152
1161 거기 소심한 사람아, 왜 내일을 두려워하는가? 왕꽃님787 2018.04.04 169
1160 거리를 헤매이고픈 왕꽃님787 2019.01.17 274
1159 거울을 보며 왕꽃님787 2018.07.14 145
1158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왕꽃님787 2018.09.03 111
1157 걸림없이 살 줄 알아라 왕꽃님787 2018.12.26 2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