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14 11:43

죽었던 내가 다시

(*.223.49.137) 조회 수 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BXZU6cg.jpg

 

소금꽃 함초

 

썩었던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진흙을 헤치고 나오는구나

내 머리끝에서 소금꽃

함초가 잔뜩 피었네

 

십자가 새겨진 함초 한 짐으로

죽었던 내가 다시 살아나네

멈추었던 피가 돌아가고

 

네가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경전의 한 구절이구나

새벽 같은 네가

구원의 기도문이구나

 

이승의 목숨이 짧아서

개펄에 다시 지천으로 돋아난

네가 병든 세상을 치유하리라고

황록의 꽃이 피고

검은 열매가 맺혔구나

 

혀에 입술에 닿은

너의 몸이 불길처럼 뜨겁네

맹독의 나를 없애려고

온몸에 산호꽃이 피는구나

 

가슴에 소금 가득 품은

네가 복음서 아닐까 해서

한 장 한 장 되새기며 읽는다고

너를 뜯어 입에 넣었다

 

살 다 타버리고

부서져 재만 남은 마음을

서해 바다에 뿌렸더니

불꽃 같은 생이

무리 지어 함초로 피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473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436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594
1181 가을이 가고 왕꽃님787 2019.01.02 206
1180 가을이 주는 왕꽃님787 2018.06.18 115
1179 가을이면 사랑할께요 왕꽃님787 2018.07.22 117
1178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왕꽃님787 2018.03.27 150
1177 가지와 왕꽃님787 2018.07.31 105
1176 간절한 바램 왕꽃님787 2019.01.23 225
1175 갈대를 보며 왕꽃님787 2018.06.14 101
1174 갈무리 왕꽃님787 2018.08.17 172
1173 갈바람에 백일홍 떠나고 나면 왕꽃님787 2018.07.12 165
1172 갈수 있다면 왕꽃님787 2019.03.15 254
1171 갈잎이 있는 봄 풍경 왕꽃님787 2018.02.17 222
1170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 왕꽃님787 2018.03.26 122
1169 강가에 앉아 왕꽃님787 2018.03.18 215
1168 강가에서 왕꽃님787 2018.11.19 446
1167 강물 아래로 왕꽃님787 2018.10.05 176
1166 강에 버리고 가자 왕꽃님787 2018.08.06 114
1165 강에 이르러 왕꽃님787 2018.06.18 111
1164 개미의 편지 왕꽃님787 2018.01.25 207
1163 개울가 늘어진 수양버들 왕꽃님787 2018.08.22 124
1162 거기 당신은 내 소중한 편지 왕꽃님787 2018.06.26 152
1161 거기 소심한 사람아, 왜 내일을 두려워하는가? 왕꽃님787 2018.04.04 169
1160 거리를 헤매이고픈 왕꽃님787 2019.01.17 274
1159 거울을 보며 왕꽃님787 2018.07.14 145
1158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왕꽃님787 2018.09.03 112
1157 걸림없이 살 줄 알아라 왕꽃님787 2018.12.26 2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