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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2 10:14

마음이 변할 새라

(*.70.14.32) 조회 수 29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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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

 

저 나뭇잎 흔적조차 없으면

내가 당신을 몽땅 훔쳐간 줄 알아라

손 닿기에 너무 멀리 있어서

내 안에 당신의 빛나는

혼까지 다 담아간 줄 알아라

 

꽃도 지고 열매도 떨어지고

내 곁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금약 같은 것이다

바람에 휘날려 떨어지는

황금의 저 마음이 변할 새라

서둘러 문을 닫는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숨 쉬며

눈 속에 저 보물을 가득 담을 수 있어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것이다

내 안에 또 금빛 찬란한 당신이

있어서 횡재를 한 것이다

 

전날의 싸움이 심했는지

바닥에 뒹구는 노오란 금붙이

누가 떨어뜨렸을까 고개 들어

보니 은행나무 가지마다

사금을 잔뜩 움켜쥐고 있다

 

어젯밤 꿈에서 바위 동굴

속에 숨겨 놓은 금은 보화를

발견해 한바탕 도둑과 싸워

이겨 크게 한 몫 챙기고 문득

깨어나 걸어가는 새벽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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