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20 10:02

손으로 부채질하며

(*.70.46.173) 조회 수 2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yr2vCOd.jpg

 

푸른 안개

 

모든 것의 끝에서 품고 가야할

전생이라 가볍게 안아주면서

어루만져주면서 감히 떼어낼 수 없게

폐속으로 혈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그것이 바다의 살이고 뼈일 것이다

그것이 숲의 눈이고 입술일 것이다

그러니 안개에 저항하지 마라

푸른 빛을 거부하지 마라

 

쉬지않고 손으로 부채질하며

껍질 밖으로 안개를 흘려 보내고

있으니 조금씩 조금씩 몸이

감춰지고 사라지고 푸른빛의

겉옷만 덩그렇게 남았다

 

피기 전에 오는 것도

맺기 전에 가는 것도

풀빛이나 물빛을 가만히 닮았다

안개를 닮았다 내 속에서

불시에 한 세상이 열렸다

 

스스로 만든 옥에 갇혔으니

벼랑에 위태롭게 서서

휘휘 가지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러니까 오는 봄만 알았지

굽이치며 흘러가는 꽃은 몰랐다

 

깊은 바다 아니면 어두운

숲속에서 걸어나왔을 것이다

잠시 은거할 곳이 필요하다고

내 속에 거미의 집을 짓고 있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405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387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512
1206 언제나 착하고 건강하게 왕꽃님787 2019.05.14 1322
1205 시원하고 고운 사람 왕꽃님787 2019.04.19 1176
1204 우정이였다 왕꽃님787 2019.04.18 1294
1203 항상 풀이 죽어 왕꽃님787 2019.04.17 1179
1202 살아가는 인생에서 왕꽃님787 2019.04.16 1055
1201 우리 행복 이야기 왕꽃님787 2019.04.15 1123
1200 차라리 말을 말자 왕꽃님787 2019.04.12 1052
1199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왕꽃님787 2019.04.11 1011
1198 누군가 돌을 던집니다 왕꽃님787 2019.04.10 1018
1197 아름답게 왕꽃님787 2019.04.09 1129
1196 우리 우정 변치 말자 왕꽃님787 2019.04.08 1120
1195 친구의 사랑 왕꽃님787 2019.04.05 1002
1194 이 빗속을 함께 왕꽃님787 2019.04.04 1070
1193 언제나 그 자리에서 왕꽃님787 2019.04.03 968
1192 세월이 흐른 후에 왕꽃님787 2019.04.02 1083
1191 이지러진 달빛보다 왕꽃님787 2019.04.01 1038
1190 겨울비 오시는 하늘 왕꽃님787 2019.03.29 1220
1189 숨결로 전하고 있는 왕꽃님787 2019.03.28 959
1188 햇살처럼 고운 기억들만 왕꽃님787 2019.03.27 1087
1187 산길 걸으며 왕꽃님787 2019.03.26 1023
1186 내 영혼의 한 조각 왕꽃님787 2019.03.25 1116
1185 나의집 왕꽃님787 2019.03.25 1017
1184 달을 닮았다 왕꽃님787 2019.03.22 1061
1183 어미 가슴을 왕꽃님787 2019.03.22 1055
1182 사람들 왕꽃님787 2019.03.21 93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