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2.07 10:05

폭풍속의 풍경

(*.70.46.208) 조회 수 2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kHAeiJd.jpg

 

폭풍속의 풍경

 

꺼벅머리 사내들 밤새

몸살 앓은 바다 향해

알몸으로 치달으며

허연 웃음 일으킬 때

폭풍은 햇살에 감긴

눈으로 졸고 있었다

 

생선 다듬어 싱싱한

아침상을 차리면

부숴진 몇 채의 어선들

아침 햇살에 졸고

 

어둠 밝힌 바다속

희미한 등댓불 응시하며

장독대 숯돌에 간

칼날로 푸드득이는

 

떼밀려온 생선의 눈에도

햇살은 떠오르고

수우우 수우우 밀려오는

하룻밤의 휴식에

아버지는 나즈막히

긴 한숨 내 쉬었다

 

작은 갈퀴 세우며

일어서는 물살들은

누운 생선들을 떠밀리고

수초들을 데불어와

가난한 어민들을

넉넉한 잔치에 초대했다

 

아버지는 항상 감긴 듯한

눈으로 바다 건너

침묵으로 일어서는

새벽을 아우르고 있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272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266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394
1205 17세기 수녀의 기도 왕꽃님787 2018.04.02 205
1204 가까움 느끼기 왕꽃님787 2018.09.05 123
1203 가난으로 나는 왕꽃님787 2018.10.29 309
1202 가다 멈춤이 왕꽃님787 2018.07.03 187
1201 가르쳐주는 그 동화 왕꽃님787 2018.08.27 133
1200 가마솥 걸어 놓고 왕꽃님787 2019.03.18 244
1199 가만히 흔들고 지나갈 뿐입니다 왕꽃님787 2018.06.18 143
1198 가벼운 깃털처럼 왕꽃님787 2018.01.26 236
1197 가벼운 눈 웃음 왕꽃님787 2018.08.06 92
1196 가슴근처의 왕꽃님787 2018.09.19 147
1195 가슴에 오래 머무는 꽃 왕꽃님787 2019.01.14 246
1194 가슴에 품을 일이다 왕꽃님787 2019.01.14 236
1193 가슴으로 맞으라 왕꽃님787 2019.01.08 247
1192 가슴이 따뜻해서 왕꽃님787 2018.06.26 189
1191 가시덤불처럼 엉키고 왕꽃님787 2018.09.10 161
1190 가을 들국화 왕꽃님787 2018.03.28 179
1189 가을 사랑의 속삭임 왕꽃님787 2018.07.12 135
1188 가을밤 왕꽃님787 2018.09.07 144
1187 가을산 왕꽃님787 2018.11.08 414
1186 가을엔 바람이고 왕꽃님787 2018.10.28 364
1185 가을은 떠나고 왕꽃님787 2019.02.20 225
1184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 왕꽃님787 2018.09.04 117
1183 가을의 문턱에 왕꽃님787 2019.01.28 217
1182 가을의 상징 왕꽃님787 2019.01.22 2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