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8.17 19:01

갈무리

(*.221.42.232) 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WCqOuU.jpg

 

갈무리

 

서슬 퍼런 날을 세워 바람을 가르고

고고하게 날아드는 흰 빛 고니 떼

 

나는 그들 중 하나가 되어

물 위에 하염없이 떠있고 싶다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끝을 붙들고

갈증이 일면 물 한 모금 걱정도 없이 축이고

 

투명한 햇살처럼 물빛 눈망울 껌뻑이며

강물로 출렁이는 언어가 된다

 

저물어 가는 가을,

눈을 어지럽히는 갈대의 무리만

 

동공의 크기에 따라 바람에 휘청거리고

결국 이별을 고하는 갈무리여,

 

저물어 가는 저 가을의 들녘을 보라

 

질펀하게 너른 들에

모가지를 휘청이며

 

누런 머리칼을 날리는 갈대의 무리

퇴색되어 빛 바랜 가을이

 

소리 없이 흔드는 쓸쓸한 몸부림인가

금강의 잔잔한 물빛은

 

부서진 햇살들이 알알이 떨어져

보석을 박은 듯 은빛 현란하고

 

이름 없는 작은 마을 신성리 갈대 숲은

다부진 생명이 그대로 황홀하다

 

강변을 거슬러 올라

금강하구둑에 다다르면

평화로이 노니는 청둥오리 떼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363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349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480
1205 17세기 수녀의 기도 왕꽃님787 2018.04.02 207
1204 가까움 느끼기 왕꽃님787 2018.09.05 132
1203 가난으로 나는 왕꽃님787 2018.10.29 343
1202 가다 멈춤이 왕꽃님787 2018.07.03 188
1201 가르쳐주는 그 동화 왕꽃님787 2018.08.27 136
1200 가마솥 걸어 놓고 왕꽃님787 2019.03.18 248
1199 가만히 흔들고 지나갈 뿐입니다 왕꽃님787 2018.06.18 146
1198 가벼운 깃털처럼 왕꽃님787 2018.01.26 237
1197 가벼운 눈 웃음 왕꽃님787 2018.08.06 92
1196 가슴근처의 왕꽃님787 2018.09.19 149
1195 가슴에 오래 머무는 꽃 왕꽃님787 2019.01.14 254
1194 가슴에 품을 일이다 왕꽃님787 2019.01.14 240
1193 가슴으로 맞으라 왕꽃님787 2019.01.08 248
1192 가슴이 따뜻해서 왕꽃님787 2018.06.26 191
1191 가시덤불처럼 엉키고 왕꽃님787 2018.09.10 163
1190 가을 들국화 왕꽃님787 2018.03.28 180
1189 가을 사랑의 속삭임 왕꽃님787 2018.07.12 136
1188 가을밤 왕꽃님787 2018.09.07 152
1187 가을산 왕꽃님787 2018.11.08 447
1186 가을엔 바람이고 왕꽃님787 2018.10.28 395
1185 가을은 떠나고 왕꽃님787 2019.02.20 231
1184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 왕꽃님787 2018.09.04 118
1183 가을의 문턱에 왕꽃님787 2019.01.28 224
1182 가을의 상징 왕꽃님787 2019.01.22 2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