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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2 18:46

오늘 알았습니다

(*.221.40.195) 조회 수 8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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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았습니다

 

새 중에도 백두루미

날개가 되었으면

 

그 흰 빛으로

눈이 멀지 않을까

 

평생의 단 한 번 목을 찢는 울음

춤출 수 있을까 모르지

모르지

 

나 이렇게 결심하기로 했네

목숨이 어리석어 두렵습니다

환생이란 죽기보다 어렵습니다

 

엎드려 오늘이나 눈을 뜨게 하옵소서

업신여기던 어느 풀, 어느 짐승도

나보다 나은 줄 오늘 알았습니다.

 

만일 누가 꼬치꼬치

후생을 묻는다면

들꽃으로,

 

들꽃 중에도 쑥부쟁이로

찬란한 그 적막을

견딜 수 있을는지 모르지

 

휑한 대낮 수직으로 내리꽂는 해

피 흐르는 사랑을

견딜 수 있을는지 모르지

 

내가 정말 다급하게

후생을 믿는다면

물가 모래톱을 홀로 걷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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