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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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경 같은 강물
- 강물 속으로 그 속에 내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떠있다가 가라앉았다가 얼었다가 녹았다가 나를 철석철석 때려주면서 베어지고 잘라지고 뽑혀져라 하는 독경 같은 강물 나를 쿨렁쿨렁 밀고 들어와 부서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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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등지고 잠든
- 폭풍의 눈 너는 흙 한줌 속 헤치고 이듬해 돋아날 제비꽃의 전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할머니 훌쩍 떠나가신 길 바람 한 점 없이 울렁이는 뒤산길 휘휘 돌아 유유히 사라졌다 폭풍도 아닌 너는 할머니 덮은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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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강줄기 처럼
- 사랑의 강줄기 처럼 가을 아침 숲속에는 이름없는 풀벌레소리가 온통 텅 빈 마음을 채워줍니다 서서히 열리는 계절의 문 앞에서 자연의 교향악이 들려오듯 두려움 없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새로 시작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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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묻으면
- 강가에서 당신은 늘 혼자라도 혼자가 아닌 이유를 속삭여 주리 아사삭 아사삭 풀잎 헤쳐 걸어가면 아침 이슬 살갗 쓸어 내리고 당신이 곁에 걸어감을 느끼리 저, 강물 속 얼굴 묻으면 환한 햇살 부서져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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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날 만나게
- 이런 날 만나게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요.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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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여행을 하다가
- 빗속에 단잠 다리품을 여기저기로 팔다가 참 오랜 만에 꿀 맛 같은 단잠을 청했다 잠수함을 타고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걸어서 여행을 하다가 현관문 여는 소리에 눈을 떠니 빗소리는 여전히 창가를 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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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 이렇게.
- 오늘 하루는 어쩌면 쉽게 지나칠 모든것에.. 아름다움을 볼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가는.. 것에.. 가끔은 시선이 멈처.. 그것에... 느끼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이렇게.. 그냥 지나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