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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1 09:15

해운대에서

(*.70.27.145) 조회 수 22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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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봄날 제비꽃이 인간의 바다를 열고 있는데

여기에 무엇을 더 채워야 행복하겠느냐

무엇을 더 잃어야 사랑을 다시 시작하겠느냐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는 사람들은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별이 되는데

해운대의 밤바다를 보지 않은 사람하고는

인생의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아라

 

삶은 늘 슬프지만 그래도 살아야한다고

밤새 파도소리는 나를 지우려고 달려온다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해운대에 가고 싶다

 

세상에 내어줄 것이 많아서 갈매기들이

인생의 모래밭을 날고 있는데 부질없는

사랑을 하기 위해 나는 살아왔구나

 

때때로 삶이 까닭도 없이 서러워지거나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에는

해운대 동백꽃을 말없이 바라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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