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시계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일 초 일분 시계 추
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똑딱똑딱 대던 시계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멈춘 시계
지금은 다락방 한 구석진 곳에
멈춘 채로 눕혀져 있지만
세월은 이십 년 넘게 흘렀고
또 이만치 흐르고 있다
그 때 일곱 살 박이 여자아이 집
ㄴ자형 나무마루 중앙에
갈색 빛 괘종시계가 서있다
일 초 일분 시계 추
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똑딱똑딱 대던 시계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
바람은 일고 있는 것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멈춘 괘종시계 속에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 포토진 | 2018.04.17 | 4733 |
공지 |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 포토진 | 2008.07.09 | 10676 |
공지 |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 포토진 | 2008.05.24 | 9888 |
431 | 가슴이 따뜻해서 | 왕꽃님787 | 2018.06.26 | 203 |
430 | 멀지 않은 이 곳에 | 왕꽃님787 | 2018.09.23 | 204 |
429 | 멀리 있기 | 왕꽃님787 | 2018.10.10 | 204 |
428 | 이른 봄이 올 때면 | 왕꽃님787 | 2018.02.01 | 205 |
427 | 사랑이 가볍지 않게 | 왕꽃님787 | 2018.09.24 | 205 |
426 | 어두운 밤에 | 왕꽃님787 | 2018.03.29 | 205 |
425 | 하얗게 엎어지고 | 왕꽃님787 | 2018.06.23 | 205 |
424 | 배움 | 왕꽃님787 | 2019.03.08 | 205 |
423 | 빛은 죽고 밤이 | 왕꽃님787 | 2018.09.07 | 205 |
422 | 청보리 | 왕꽃님787 | 2018.01.19 | 206 |
421 | 우리의 묵상 | 왕꽃님787 | 2018.02.27 | 206 |
420 | 아름다운 날 | 왕꽃님787 | 2018.09.30 | 206 |
419 | 어느 이른봄의 한 낮의 상상 | 왕꽃님787 | 2018.02.12 | 207 |
418 | 대가는 다양하지만 | 왕꽃님787 | 2018.10.22 | 207 |
417 | 그렇게 비 오는 날 | 왕꽃님787 | 2018.01.14 | 208 |
416 | 로빈슨 크루소라고 | 왕꽃님787 | 2019.01.02 | 208 |
415 | 늘 생각나는 사람 | 왕꽃님787 | 2018.10.10 | 208 |
414 | 등대 같은 존재 | 왕꽃님787 | 2019.01.29 | 208 |
413 | 개미의 편지 | 왕꽃님787 | 2018.01.25 | 209 |
412 | 나의 커피 한잔의 행복 | 왕꽃님787 | 2018.02.28 | 209 |
411 | 누이야 | 왕꽃님787 | 2018.03.04 | 209 |
410 | 우리종이 보석함 | 왕꽃님787 | 2018.03.05 | 209 |
409 | 저 빗 소리 | 왕꽃님787 | 2018.06.22 | 209 |
408 | 그렇게 나는 살아있다 | 왕꽃님787 | 2018.01.26 | 210 |
407 | 가을이 가고 | 왕꽃님787 | 2019.01.02 | 210 |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찰나의 미학 / E-mail : photoge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