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712 추천 수 102 댓글 1
선생님, 저 기억하실런지요.

작년 12월에 수료한 평화 90기중 두 번째로 나이 많던 제자입니다. ^^
정신 좀 차리고 보니 어느새 수료한 지 석 달이 흘렀네요.
한번 연락 드려야지 드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안부 여쭙습니다. 별고 없으셨는지요? (민망합니다^^;)

저는 2월부터 대전에 내려와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작년말부터 이쪽에 일자리를 잡게 되어서
저도 대전 근방에 취업자리를 알아보던 중
리드컴이란 회사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사장님과 영업이사, 디자이너들 해서 8명 정도가 함께 일하는 인쇄홍보물 제작대행사이구요.  
주로 하는 일은 인근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사보제작입니다.

저는 카피라이터로 일하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제안서 만들고 PT하고
홍보물 카피 만들고, 사보 취재하고, 윤문/교정교열하고 아무튼 한글과 관련한 일은
다 제 몫입니다. 가끔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선생님께 사진수업 안 받았음 어쩔까
싶더군요(대략 난감^^;;)

처음 오자마자 사보제작 수주(매년 경쟁입찰로 따내더군요) 기간이어서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부 예산 집행이 2월경부터 시작된다는데,
관련기관들도 예산이 그 무렵에 떨어지니까 사업수주 내는 것도 2-3월경에 집중이 된답니다.
정부기관이나 연구소 일들이 대부분인 이쪽 업체들에게는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두 달 동안 제안서 만들고 프리젠테이션 쫓아다니고 하느라 휴일도 없이 매일 10~11시 퇴근하다보니
이게 사람 사는 건가 싶어 그만둘 생각도 여러번 했었는데,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꾹 참고 지냈습니다(천 소장님의 "더러워도 좀만 참아라" 하던 말씀도 늘 머릿속에^^;).

그렇게 정신없던 두 달을 보내고 요 며칠 처음으로 식구들하고 저녁 같이 먹고 있네요.
(2월 23일에 이사한 뒤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제 짐정리도 못했습니다.)

하다보니 제 얘기(겸 넋두리)만 늘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문득문득 평화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 그리고 남선생님과 다른 분들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해관계 없는 이들과 한 곳만 바라보며
참 재밌게 보냈던 시간들인지라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 어리지만 정겹던 친구들과 한가롭게 남산골과 명동을 배회하던 그런 시간이 제 인생에
또 찾아올까요..)

사는 게 바빠 연락은 못 드리지만, 다들 새 직장에 열심히 적응 하고 있겠거니,
선생님들도 다들 무고하시겠거니 짐작하며 건승하시기를 기원할 따름입니다.

선생님,
서울 올라갈 일 생기면 꼭 시간 내서 찾아뵙겠습니다. 처가가 선생님 구기동 작업실 근방입니다.
선생님 드시는 그 (이름 어려운)맛있는 커피 꼭 한잔 타주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2009년 만우절에 제자 조수현 올립니다.
  • ?
    포토진 2009.04.01 23:26
    수현씨, 아주 오랫만이군요.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나요?
    홈페이지에 긴 글 남겨 주어서 고마워요. 그보다 대전에 터를 잡고 카피라이터로 일하게 되었다니 무엇보다 기쁘고. 또 축하를 하고 싶어요.
    기쁜 소식을 알려 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사보 제작이라면 몸은 힘들어도 일은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찍어보길 바랍니다. 참,,, 90기 모두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얼마전에는 은숙, 미숙 자매 이야기는 들었고, 가끔이지만 연락을 해 주기도 한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문자나 전화보다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요.
    작업실로 올 기회가 있으면 쓴 커피 한 잔 대접하리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광고를 위한 글은 동네방네 게시... 포토진 2008.03.30 25617
510 여기 갤러리 사진들봤는데 fuck 2003.11.09 2109
509 언론은 폭력배인가... 박훈 2003.11.09 1804
508 KㅓK 데이 그냥 망해라 1 KㅓK 데이 꺼져 2003.11.09 2096
507 언론사 고위간부 청소년과 변태 ... 언론사 고위간부 청소 2003.11.09 2338
506 국내 최강 찌라시 좃대이의 최강기자 좃데이 명기자 2003.11.09 1959
505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폭력 1 안티기자 2003.11.09 1998
504 남형~ 왜그러셨어? 부활한 아햏&#5 2003.11.09 1959
503 남주환 찌라시 기자(?) 1 찌라시 2003.11.09 1966
502 남기자는 기본 예의라는게 있는 ... 시민 2003.11.09 1968
501 미친기자sai끼.. file 미친기자sai끼 2003.11.09 2274
500 쥘알똥 남자지 2003.11.09 1892
499 김병현 이 자식 깡패네. 8 만남 2003.11.09 2700
498 당황스럽겠다. 남기자 바보 2003.11.09 1958
497 개념없는 기자들 이번에 아주 잘 ... 등촌동중도 2003.11.09 1907
496 대략 어이없다 기자면 단가 .... 2003.11.09 1987
495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대한의대학생 2003.11.09 1946
494 제목 바꾸지? '안하무인 남기자 ... 토나와 2003.11.09 2070
493 누가 안하무인인지.. ND 2003.11.09 1908
492 홈페이지에 이런글이 있네... 2 너가기자야? 2003.11.09 2461
491 그저 너 맞은 것만 분하고 화나지? 2 내생각엔 2003.11.09 21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8 Next
/ 28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