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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22:41

글, 함부로 쓰지마라!

조회 수 423 추천 수 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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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 대해 반박하고 싶어 쓴 글입니다.  조금 감정이 섞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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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다.  당신이 본 것이 진실이냐?  정말로 그들이 악수할 마음의 준비도 절차도 없었다는  생각이 진실한 것이냐. 행사 진행 프로그램에 기관사들이 처음 만나면 악수를 한다 혹은 안 한다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준비도 안 돼 있었고 절차에도 명시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악수를 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것이 당신의 생각인지 그들 두 기관사도 당신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믿어야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

남북기관사들만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라도 대부분 처음 만나면 악수를 한다.   혹 절차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남북간 철도를 연결하면서 만난 남북의 두 기관사가 악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물론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지만, 사진기자들은 남북한 열차의 기관사들이 서로 만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 잔뜩 몰려 있었을 것이다.  기다리고 있던 북측기관사를 만나기 위해 새로 등장한 남측 기관사들은 처음엔 서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을것이다.  

사진기자들은 제각기 남북측의 기관사들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예상하며 위치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지만 미리 예행연습을 하고 정확한 포지션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 좋은 몇 몇 기자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촬영했겠지만 그런 좋은 위치는 모든 기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자들은 4명의 남북기관사들이 서로 가려지거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을 것이고 사진기자들은 제대로 촬영하기 위해서 틀림없이 연출을 요구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악수를 해 달라거나 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보이도록 이렇게 포즈를 취해 달라고 주문도 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있는 그대로 촬영한 것이 아니므로 연출이라고 한다.  그러면, 당신이라면 말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마다 늘 운이 좋아서 그들의 얼굴이 제대로 촬영된 완전한 사진만 찍을 수 있는가 묻고 싶다.  역사적이고 중요한 순간이라면 그곳에 모이는 기자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다시 말해 혼자서 그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사진기자들은 종종 예상되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 행사가 시작되기 수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해 미리 자신이 촬영할 장소를 정하고 기다리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제비뽑기를 하기도 하고 공동취재를 하기도 한다.  제비뽑기를 잘해서 혹은 운이 좋아서 항상 좋은 사진만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취재를 갔다가 제비뽑기를 잘못해서 혹은 재수가 없어 그들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서로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혹은 촬영중에 행사 진행요원이나 누구인가의 뒤통수라도 끼어들어 찍혔다면 그것을 그대로 신문에 보도하면서 독자들에게 현장의 모습 그대로의 진실된 사진이니 양해하고 봐 달라고 해야 하는가.  아니면 운이 없어 제대로 촬영을 못했으니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

책상머리에 앉아 먹물 튀기며, 아니면 컴퓨터 자판을 두둘겨 대면서 생각하는 것과 현장은 너무 다르다.  이글을 쓰면서 나는 달나라도 갔다 오고 뜨거울 것 같은 태양속으로 들어가 땀을 빼며 사우나를 할 수도 있다.  손가락에 먹물 좀 묻혔다고 온갖 욕지기를 뱉어 내는 것은 보기에 안스럽고 민망하다.

사진기자가 진실만 전달해야 하고 날조나 왜곡 혹은 허위보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당신이 눈으로 본 것이 모두 진실한가?  

당신이 눈으로 본 것 조차도 모두가 진실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메라가 기록한 사진이 어떻게 진실하다고 말하려 하는가.

사진기자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경쟁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진기자는 피카소같은 예술가도 아니고 당신과 같이 먹물 묻은 손가락으로 진실을 운운하지도 않으며 사실의 조작과 날조를 위해 타고난 사람들도 아니다.

기자는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일 뿐이다.  현장에 가지 않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는 사람이다.  그가 본 것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며, 그때 있었던 많은 순간들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한 순간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어떤 사진기자가 촬영을 하더라도 그 사진이 완전히 진실하며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사진은 다만 찍는 사람의 조작에 의한 기계적 기록일 뿐인데, 기계가 한치의 빈틈도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완벽하게 기록하고 재현다고 하여 사진이 다 진실하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  카메라나 렌즈 혹은 필름이나 CCD 등 너무나 많은 변수에 의해 기계로 기록한 것도 차이가 날 뿐 아니라 그 기계(카메라)를 조작하는 사람의 의해 촬영되는 것도 모두가 달라지는데 그러한 경우라면 보는 사람마다 진실은 다 달라지는 것이다.

보도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 역시 객관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현장에 있는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도 비슷할지언정 모두 다르다.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며 비슷한 교육을 받고 역시 비슷한 조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같은 현실을 보는 눈도 사람마다 모두 조금씩 혹은 아주 엉뚱하게 많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사진기자는 객관적 진실을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아 다니는 구도자가 아니다.   봄이오면 개나리나 진달래와 같은 봄꽃을 통해서 봄이 왔음을 보여주고, 한 여름 피서철이 되면 해운대 백사장에 백만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을 다시 보도한다.

신문의 보도되는 사진은 열명이나 백명쯤의 독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국민들을 위해서 발행한다.  지난해 보도된 사진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있겠지만 콩나물시루에 자라는 콩나물처럼 그렇게 많은 인파가 올해도 더위를 피해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는 것을 처음 보는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좁은 해운대 백사장에 백만명이라는 인파가 몰렸다는 것은 뉴스이다.   더우기 백만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것은 기사로 전달하는 것 보다 발디딜 틈도 없이 피서객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더우기 망원렌즈를 이용해 원근감을 줄임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그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사진들은 그 계절의 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쇠고기 수입에 대한 청와대와 국회, 국민들의 공방전을 한달이 지나도록 계속해 전해 주는 것은 매일 매일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가가 생겨서가 아니라 작은 변화이지만 그 작은 변화가 국민들 전체의 식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지루한 뉴스를 그렇게 많이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어떤 사람에게는 분명 흥미있겠지만 관심이 없거나 지루한 사람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진기자는 현실의 놀라운 장면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가들의 몫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하는 것과 새롭게 해석해 보여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사진기자는 자기가 본 사실을 자기 방식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진실하지도 않지만 객관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또한 사진기자는 독립적인 개인 커뮤니케이터도 아니다.  사진기자나 취재기자가 모두 개인의 크레딧으로 신문에 사진이나 기사를 게재하더라도 그것은 그 신문 전체의 의견이다.

신문사의 구조를 이해하면 기자들의 시선이나 시각이 한 자연인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책상에 앉아서 머리속으로 그린 구조와 다른 시스템으로 굴러간다.  보도는 한 사람의 개인이 수많은 독자들을 상대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 만들어 낸 메시지인 것이다.  그 집단은 때로 작은 것은 무시하더라도 더 효과적이고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편집을 한다.

보도사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나 탐구도 없이, 더우기 현장에서 취재조차 해 보지 않고 책상앞에 앉아 먹물 묻은 손가락으로 두들겨 대는 논리로 허위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매도하지 말아라.

맑은 하늘을 찍은 사진을 버닝하면 금방이라도 소낙비가 내릴 것 같은 검은 하늘을 만들수 있는가?  제리 율스만 정도의 암실테크닉을 가지지 않은 사진가라면 그렇게 할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곧 날씨가 개었다면 사진기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날이 컴컴해 지면 남산으로 가기전에 시내로 나갈 것이다.

시내에서 대낮에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 훨씬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쉽다.  더우기 그 어두워진 시간이 대낮임에도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청과 같이 시계탑이 보이는 곳에서 촬영시각까지 넣어 찍으면 될 것을 언제 그칠지 모르는데 남산까지 올라가려고 할 사진기자는 별로 없다.  적어도 당신이 사실을 왜곡하고 날조하는 것 처럼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먹물묻은 손가락으로 사실을 왜곡하면 사진에 대해 모르는 아이들이 보고 듣고 배우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병폐가 된다.  

사진기자들이 디지털시대가 오고 모든 것이 얇고 가벼워져도 그렇게 무거운 카메라를 잔뜩 메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사진기자들처럼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렇게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스스로의 욕구도 필요도 없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먹물묻은 손가락으로 두들겨 대는 자판으로가 아니라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전달해야 하는 절박감을 느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기자들과 그들의 일에 대해서 통렬한 비판을 하려거든 도올처럼 적어도 신문사에서 몇 년간이라도 사진기자 생활을 해 보고 왜 그들이 그러한 모습으로 보이는지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검찰에 출두한 대기업 회장 한 사람을 취재하기 위해 2-30명이 혹은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몸싸움을 하면서 찍는 것이 보도사진이다.   100명 모두가 한 사람의 피사체를 자연스럽게 취재하기 위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오랜 경험으로 몸싸움을 하기 보다 질서유지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사진기자들과 관계자들 모두가 인식하고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며 왜곡되거나 날조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질서에 익숙하지 않은 당신이 혼자 좋은 장면을 찍겠다고 몸을 움직여 다른 모든 기자들의 촬영을 방해함으로서 질서가 깨지고 완전히 무질서한 모습을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면 그러한 무질서한 모습이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책상앞에 앉아 먹물묻은 손으로 자판을 두들겨 대며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보도 사진가의 몸과 눈과 셔터 버튼과 노출 조절 스위치들뿐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 그 이기심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고 차라리 안쓰럽기 보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웃어서 미안하다.

남주환의 '찰나의 미학 포토진'
photogene@naver.com

  • ?
    전유리 2011.01.15 18:52
    모든 상황을 장황하게 표현하는 글보다 한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는것.
    그야말로 찰나의 미학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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