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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93 추천 수 24 댓글 1
등록일: 2006-09-14 23:46
조회수: 80 / 추천수: 22


안녕하세요.
오랜만인데 선생님께 꽤 어려운 질문을 하게 되었어요.ㅜㅜ
제가 지금 정말 일생 일대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전 정말 제가 사진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부모님을 설득해서 사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구요.
그런데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부모님의 설득에 많이 흔들리고 있는게 지금 저의 현실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그냥 전북대 신방과에 가길 원하십니다.
솔직히 부모님은 제가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그냥 전주에서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곁에 있길 바래시는게 사실입니다.
근데 전북대 신방과. 만만치 않아요. 중앙대 갈만큼 열심히 해야되고 수리도 해야되구요.
신방과 나오면 기자를 하게 되겠지요.

저는 사진학과 가고 싶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막상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니까 걱정이 많아지더라구요.
솔직히 가장 걱정되는건 제가 사진학과를 나와서 무슨 일 하냐는 겁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은 많이 떨어져 있다고.
사진을 해서 밥은 먹고 살겠냐고 하시며 사진의 미래를 절망적으로 보시는게 사실입니다.
아빠가 신문사에서 기자를 하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이런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만약 신문사에서 기자를 10명을 뽑는다고 그러면 거기에 사진기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마 한개 정도의 문에 불과할거라고.

그만큼 사진에게는 취업의 문이 좁다는 거겠죠.
그럴까요?

너무 걱정이 됩니다.
사진관. 솔직히 힘들지 않을까요?
저는 사진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니면 제품사진이나 패션사진을 찍는 광고사진 쪽으로 일을 하고 싶구요.

근데 사진을 하면 그렇게 생활이 힘든가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서요.ㅜㅜ  직업이라는게 자신의 삶도 꾸려나가져야 하는거니까요.ㅜ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도 사진에 미래가 없나요??
당연히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고 하면 될 수 있다고 하실수도 있으세요.
하지만 열정만 가지고 다 되는게 현실은 아니니까요.ㅜㅜ

정말 걱정입니다.
하루 빨리 저의 진로를 결정하고 열심히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제가 뭘 해야 될지 모르겠으니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힘듭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부모님 말씀도 솔직히 일리가 있습니다.

참고로 저의 현실을 말씀드리자면요.
저는 솔직히 공부. 엄청 못합니다.
그래도 중앙대 가고 싶어서 외국어를 좀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제가 목표를 확실히 중앙대 정하고 공부한다면
전 제가 공부에 올인해서 성적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와 언어만 죽어라 파서 정말 열심히 해보려구요.
제가 지금 고2니까 충분하지 않을까요.???????????

선생님.
저에게 정말 피고 되고 살이되는 조언 좀 해주세요.ㅜㅜ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제 솔직한 마음은...
사진의 미래와 함께 제가 사진을 배우고 난 후가 걱정되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알면서도 하고 싶은것도 사실이구요.

사진을 가지고 직업을 가진다는 일.
그렇게 힘든가요???

도와주세요.ㅜㅜ

  • ?
    포토진 2008.04.28 21:15
    지난번에 자신의 소질에 대해서 질문을 올렸던 학생이군요. 다시 학생의 말대로 일생일대의 고민을 털어 놓아 주어서 무척 기쁩니다.

    물론 부모님께도 제게 한것처럼... 고민을 털어 놓아 보셨겠지요?

    학생처럼... 자신이 사진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였다면 일단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는것 같아요. 이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일로 남았다고 생각할 모르겠어요.

    우선 부모님의 걱정이 저도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두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그 부모님의 말씀과 걱정에 대해서 저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학생의 메일을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보면서 수진학생의 고민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진을 전공하고 나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사진기자는 될 수 있을까.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특히 사진은 ...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기 전에 제가 학생에게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지난번 질문에 대한 답글을 쓰면서 그 소질을 누가 판단하느냐는 반문을 했었는데, 스스로 생각해 보았나요?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을 찾아 보라고 했었는데 찾아서 상담을 해 보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찾기가 쉽지는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학생의 능력이나 잠재되어 있는 소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줄 사람에게서 조언을 들어 보라는 의미였답니다. 스스로는 자신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일을 해 왔던 사람들은 스쳐지나가면서 보아도 어느정도 가능성이라고 할까... 재능이 있으면 그걸 알아채게 된답니다.

    중앙대학교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학의 사진학과도 마찬가지지만... 포토폴리오라고 해서 학생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통 10-20매 정도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교수님들이 그 사진들을 가져 다 놓고 분석을 하지는 않아요. 그냥 휘익...둘러보지요. 아마도 시간이 일분도 안걸릴겁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파악을 한답니다.

    먼저 그러한 소질이나 재능이 본인에게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문사의 기자가 되는것은 쉽지 않답니다. 우선 글도 잘써야 하고 어떤 사건의 핵심을 보는 순간에 파악해야되는 논리적이고 냉철한 판단력도 있어야 하고 ... 승부근성이라고 할까 투지도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입사를 위한 경쟁도 심해서 한 때는 몇백대 일의 경쟁에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 그나마 일반취재기자들은 숫적으로 많이 뽑습니다. 취재기자들은 정치부, 문화부,사회부, 경제부 등등 여러부서가 있으니까 많이 뽑게 됩니다.

    그러나 사진부기자는 부서가 한곳이니... 상대적으로 뽑는 숫자가 적습니다.

    그런데, 취재기자는 글을 잘쓰면 되지만 사진기자는 사진을 잘 찍을 줄 아는 소질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대학졸업했다고 아무나 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아니랍니다. 사진학과를 졸업해도 무조건 모든 사진을 잘 찍을 수는 없어요.

    이말이 무슨 의미인가 하면... 취재기자를 지원하는 사람은 채용인원도 많지만 그만큼 지원하는 분야가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게 되는 것이고 따라서 경쟁율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랍니다.

    반대로 사진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아무래도 사진을 좀 더 잘 찍겠지요? 그렇지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을 뽑기 때문에 그러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지원하게 되지요. 1명을 뽑아도 사진기자는 30명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는 10명을 뽑아도 500명이 넘는(취재기자쪽은 실제로 이보다 경쟁율이 높습니다) 사람들이 몰린다면 어느쪽이 더 경쟁율이 높을까요?

    다음은 사진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할께요.

    우리가 말하는 사진관이라면 동네의 사진관이겠지요? 동네사진관에 가서 주인에게 물어보면 사진을 잘 모릅니다. 더러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사람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사람이 동네 사진관을 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습니다.

    그것은 사진관이라면 사진에 대한 지식이 그다지 없어도 증명사진을 찍거나 가족사진같은 걸 찍을 수 있답니다. 학생이 무얼 주로 찍는지 모르지만 아직 사진을 배우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찍을 줄 알잖아요.

    하지만 좀 더 사진에 대해서 많이 안다면 같은 사진이라도 더 잘 찍을 수 있고,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좀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됩니다.

    그러한 광고사진이나 제품사진, 혹은 패션사진은 아무나 찍을 수 있지만 찍은 사진을 인정받으려면, 그래서 그 수입으로 적어도 먹고 살 수 있으려면 실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동네 사진관에서 촬영한 사진과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의 차이점 아주 크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문자의 시대가 아니라 이미지의 시대입니다. 신문을 봐도, 집에 배달되는 광고지를 봐도, 잡지도, TV도, 심지어 핸드폰에도... 어느곳에서나 쉽게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미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시는것과 같이... 그리고 학생이 걱정하는것과 같이 많은 사진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몇몇 실력있고 능력있는 사진작가들이 그 수입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미래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몇몇의 재능있는 사람들이 이름값을 앞세우거나, 경제적인 여유를 앞세워 더 많은 이미지를 생산하는것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서 입니다.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머지 사람들은 덤핑을 하거나 가격을 낮추어 경쟁을 하다보니 더욱 힘들어 하는 것이지요.

    그 경쟁력에서 살아남는 것은 본인의 노력입니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더 실력을 쌓아야 어느분야에서든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사진분야 뿐만이 아닙니다.

    길게.... 장황하게 답변을 해서 오히려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주변에서 학생이 상담하고 의논할 분을 찾지 못하면 제게도 좋고, 아니면 유명한 사진학원도 괜찮습니다.

    충분한 상담을 해 보고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조언을 들어 본 이후에 진로를 결정하길 바랍니다. 다른쪽에 재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쪽으로 가라고 하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길이라고 하더라도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학생이 사진에 재능이 있고 사진기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딸의 장래에 대한 걱정스러움 혹은 기대 때문에 하기 싫어하고 잘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말씀과 생각은 제가 제 아이에 대한 것과 같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자식에게 나쁜일을 시키는 부모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또 자신의 기대때문에 자식에게 어려운 길을 강요하시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생이 사진에 재능이 있다면 객관적으로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고 부모님과 다시 진로에 관한 의견을 나누어 보기를 바랍니다.

    주의하실 점은, 학원에서의 상담이라면 혹 재능이 없음에도 수강생 한 명 더 받을 욕심으로 잘못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좀 더 여러곳에서 상담을 해 보고 객관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거듭... 학생이 제게 이렇게 어렵고 힘든 고민을 털어 놓아 준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고마워요.



    남주환의 '찰나의 미학 포토진' http://photogene.co.kr http://blueapple.co.kr
    02-458-7868 011-9362-5504
    2006-09-14 23: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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