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03.21 10:03

문득 뒤돌아 보면

(*.223.23.15) 조회 수 3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BAiG4z.jpg

 

비가 온 뒤에

 

무너져 내린 나를

차곡차곡 바로 쌓아놓았더니

비슬산이 벌떡 일어났다

오늘 하늘의 낯빛이 창백하다

 

비가 온 뒤에

아아, 내가 무너질 것이다

비가 그치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으켜 세울 것이 억수로 많다

 

지명의 입이 뜯겨지고

이순으로 문닫을 귀가

고희로 감았던 눈이

마침내 쑥 하고 무너질 것이다

 

원래로 회귀하는 길이라

진흙으로 세운 청춘이

서른의 곧은 허리가

불혹의 뻣뻣한 목이 부러지고

 

만춘의 진달래 꽃잎이

직지의 용소 폭포가

바람과 빛의 능선이 무너지고

낙동강 밟고 가는 것이라

문득 뒤돌아 보면 절벽이다

 

도통바위 가부좌한 참선이

대견봉 솟아오른 어깨가

남릉에 새겨넣은 비문이

물로 쌓은 수성골이 무너지고

 

비가 온 뒤에

무너지는 것 억수로 많다

비슬산 높게 쌓은 축대가

유가사 절 세운 목탁 소리가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226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222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354
1203 언제나 착하고 건강하게 왕꽃님787 2019.05.14 1239
1202 우정이였다 왕꽃님787 2019.04.18 1193
1201 겨울비 오시는 하늘 왕꽃님787 2019.03.29 1137
1200 항상 풀이 죽어 왕꽃님787 2019.04.17 1105
1199 시원하고 고운 사람 왕꽃님787 2019.04.19 1098
1198 우리 우정 변치 말자 왕꽃님787 2019.04.08 1037
1197 아름답게 왕꽃님787 2019.04.09 1035
1196 내 영혼의 한 조각 왕꽃님787 2019.03.25 1034
1195 우리 행복 이야기 왕꽃님787 2019.04.15 1032
1194 세월이 흐른 후에 왕꽃님787 2019.04.02 1012
1193 햇살처럼 고운 기억들만 왕꽃님787 2019.03.27 1009
1192 이 빗속을 함께 왕꽃님787 2019.04.04 990
1191 어미 가슴을 왕꽃님787 2019.03.22 977
1190 달을 닮았다 왕꽃님787 2019.03.22 975
1189 살아가는 인생에서 왕꽃님787 2019.04.16 972
1188 차라리 말을 말자 왕꽃님787 2019.04.12 969
1187 이지러진 달빛보다 왕꽃님787 2019.04.01 966
1186 나의집 왕꽃님787 2019.03.25 941
1185 산길 걸으며 왕꽃님787 2019.03.26 936
1184 누군가 돌을 던집니다 왕꽃님787 2019.04.10 928
1183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왕꽃님787 2019.04.11 925
1182 친구의 사랑 왕꽃님787 2019.04.05 9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