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8.09.09 13:59

얼마 쉰 뒤

(*.221.41.71)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MIOU8x.jpg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 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 놓고, 내 안에서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 번 멈추었었다


왕꽃님의 詩 월드

왕꽃님의 詩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왕꽃님787'님이 이 게시판에 남겨주신 주옥같은 詩들은 ... 포토진 2018.04.17 4225
공지 광고나 PR은 동네방네 게시판에 등록해 주세요. 포토진 2008.07.09 10221
공지 사진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궁금한 내용을 부담없이 적어 주세요. 포토진 2008.05.24 9353
1131 꽃처럼 살자 왕꽃님787 2019.02.15 259
1130 한낮의 뜨거운 태양 왕꽃님787 2019.02.14 210
1129 사랑을 받아들이고 왕꽃님787 2019.02.14 211
1128 소망을 가슴에 왕꽃님787 2019.02.14 165
1127 그대가 연주하는 왕꽃님787 2019.02.13 195
1126 이토록 잔인하게 왕꽃님787 2019.02.13 190
1125 그리운 노올이 된다 왕꽃님787 2019.02.13 205
1124 삶의 비애 왕꽃님787 2019.02.12 198
1123 무엇이 외로운가 왕꽃님787 2019.02.12 154
1122 다시 심으라 했고 왕꽃님787 2019.02.12 186
1121 어리는 것은 눈물 왕꽃님787 2019.02.11 248
1120 달라지는 세상 왕꽃님787 2019.02.11 243
1119 시인을 보라 왕꽃님787 2019.02.11 211
1118 욕망의 불덩이 왕꽃님787 2019.02.08 245
1117 그들은 돌아오지 못하리라 왕꽃님787 2019.02.08 244
1116 보여 주고자 했던 왕꽃님787 2019.02.08 249
1115 햇살이 그립습니다 왕꽃님787 2019.02.07 239
1114 손 끝은 하늘 왕꽃님787 2019.02.07 229
1113 폭풍속의 풍경 왕꽃님787 2019.02.07 234
1112 절박했던 숨 가쁨도 왕꽃님787 2019.02.01 233
1111 세상 등지고 잠든 왕꽃님787 2019.02.01 247
1110 곤두박질 치게 왕꽃님787 2019.02.01 202
1109 바다가 보고싶은 날 왕꽃님787 2019.01.31 216
1108 군데군데 희미하게 왕꽃님787 2019.01.31 181
1107 생선 한마리 왕꽃님787 2019.01.31 2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

Copyright © Aesthetics Of The Moment. Since 2002.

Powered by 나의 / E-mail : photogene@naver.com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